얼마씩 낼지를 정한 사람
기원전 490년 마라톤에서 아테네가 페르시아군을 물리쳤을 때, 지휘를 맡은 장군은 열 사람이었습니다. 아리스티데스는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팔 년 뒤 그는 도편추방으로 아테네를 떠나야 했습니다. 도편추방은 위험해 보이는 사람의 이름을 도자기 조각에 적어 내는 제도였습니다. 죄를 물은 것이 아니라 힘이 커지는 것을 막은 것입니다.
당시 아테네는 함대를 늘릴지를 두고 갈라져 있었습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배를 만들자고 했고 아리스티데스는 반대편에 섰습니다. 투표에서 진 쪽이 떠났습니다.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가 다시 오자 아테네는 추방된 사람들을 불러들였습니다. 그는 돌아와 살라미스에서 싸웠고, 이듬해 플라타이아에서는 아테네군을 지휘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 도시들은 다시 쳐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동맹을 만들었습니다. 델로스섬에 금고를 두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문제가 나왔습니다. 도시마다 크기와 형편이 다른데 얼마씩 내게 할 것인가.
이 일을 아리스티데스가 맡았습니다. 각 도시를 다니며 형편을 살펴 분담금을 정했고, 그 결과에 대해 큰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싸움에서 이긴 일보다 이 일이 그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일에서는 누가 얼마를 낼지를 정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