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숨의 기독교 수용
Christianity adopted in Aksum · 4세기
- 언제
- 4세기
- 어디서
- 악숨
- 어느 나라
- 악숨
- 누가
- 에자나
- 무슨 사건
- 악숨의 기독교 수용
대략의 연대 — 정확한 해를 특정하기 어려워 대략의 시기로 표시합니다.
이야기로 읽는 역사 — 신의 이름이 달라졌다
오늘날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지역에 악숨이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홍해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교역으로 자란 나라이고, 자기 화폐를 찍어 낼 만큼 힘이 있었습니다. 4세기의 왕 에자나 때 이 나라가 기독교를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한 나라가 언제 무엇을 믿게 되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까요. 연구자들이 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왕이 돌에 새겨 남긴 글과, 나라가 찍어 낸 동전입니다.
먼저 이른 시기의 비문을 보면, 에자나는 자기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마흐렘의 아들, 적에게 정복되지 않는 자. 마흐렘은 그 지역에서 섬기던 신입니다. 아스타르, 메데르, 바헤르 같은 다른 신들의 이름도 함께 나옵니다.
같은 시기의 동전에도 그 흔적이 있습니다. 초승달과 둥근 원반이 이삭 다발 위쪽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에자나보다 앞선 왕의 동전에도 있던 무늬이고, 홍해 건너 남아라비아에서도 쓰이던 것입니다. 바다 양쪽이 무늬를 나눠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뒤에 나온 동전이 그 옆에 놓입니다. 한 옛 연구서는 새김글은 앞뒤가 같은데 나중 동전에는 초승달과 원반 자리에 십자가가 들어간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책이 반박도 함께 적습니다. 십자가는 여러 지역에서 쓰던 무늬라 그것만으로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달라진 첫 증거로 꼽히는 것은 게에즈 문자로 새긴 큰 비문입니다. 싸움에서 이긴 것을 기념하는 글인데, 여기서 왕은 하늘의 주, 그를 만드신 이, 만유의 주를 기립니다.
그런데 이 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 오래 있었습니다. 하늘의 주가 누구인지 이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지, 이름을 붙이지 않은 유일신 믿음인지, 유대교인지를 두고 학자들의 생각이 갈렸습니다.
분명해진 것은 그리스 문자로 새긴 다른 비문입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 왕국을 구원하신 아버지와 성령의 힘과 하느님의 믿음 안에서, 나를 구원하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요.
그러니 나라가 종교를 받아들이는 일은 한 장면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같은 왕이 남긴 글에서 부르는 신의 이름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언제쯤 무엇이 바뀌었는지 짐작하는 것입니다. 이때 시작된 흐름이 오늘날의 에티오피아 교회로 이어집니다. 밖에서 온 날짜도 하나 있습니다. 같은 옛 연구서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우스가 356년에 아이자나스와 사자나스 형제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적고, 이 형제가 비문에 나오는 에자나와 셰아자나가 틀림없다고 봅니다. 이 연표에서 로마가 기독교를 인정한 밀라노 칙령은 313년입니다. 로마 황제가 이 왕에게 편지를 보낸 때는 그보다 마흔 해쯤 뒤입니다.
생각해 보기 나라가 어떤 종교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더 자세히 — 비문이 부르는 이름이 바뀐다
색이 다른 대목은 자료에 적힌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한 사람의 믿음이 언제 바뀌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 왕의 경우에는 그가 새긴 돌에 자기를 뭐라고 소개했는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른 시기의 비문에서 그는 자기를 이렇게 부릅니다. 적에게 정복되지 않는 마흐렘의 아들. 마흐렘은 그 나라의 신입니다. 아스타르·메데르·바헤르 같은 이름도 함께 나옵니다.
동전에도 표시가 있습니다. 초승달과 원반이 밀 이삭 테두리 위, 동전의 맨 바깥쪽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무늬는 그보다 앞선 왕의 동전에도 있고, 바다 건너 남아라비아에서도 쓰던 것입니다.
그런데 노바타이인을 이긴 일을 기념한 게에즈 비문에서는 부르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그는 하늘의 주, 그의 창조자, 만유의 주라고 적습니다.
신의 이름이 사라지고 자리만 남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어느 쪽으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인지, 어떤 막연한 유일신 신앙으로 간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유대교였는지를 두고 학자들이 갈렸습니다.
애매한 것은 애매한 채로 남습니다. 그러다 다른 비문에서 이름이 나옵니다.
그리스어로 새긴 비문입니다. 하느님의 믿음과 아버지의 권능, 그리고 내 왕국을 구원하신 성령 안에서. 나를 구원하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여기서는 더 물을 것이 없습니다.
동전에서도 무늬가 바뀝니다. 한 옛 연구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같은 명문이 이른 시기와 늦은 시기의 동전에 모두 나오지만, 늦은 쪽에는 초승달과 원 대신 그리스식 또는 몰타식 십자가가 있다. 그리고 이 상징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못 볼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책이 스스로 반박도 적어 두었습니다. 에자나의 동전에 있는 그리스식 십자가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십자가는 아시리아인을 포함해 동방의 여러 민족에게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 옆에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말을 함께 적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여기서 정해지지 않습니다.
때를 가늠할 실마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책은 356년에 콘스탄티우스 황제가 아이자나스와 사자나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적고, 이 형제가 여러 언어의 비문에 나오는 에자나와 셰아자나임에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 자료에 없습니다.
이 연표가 로마의 기독교 공인을 313년에 두고 있으니, 그 편지는 마흔 해쯤 뒤의 일입니다. 다만 이것은 그가 그때 왕위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줄 뿐, 언제부터 왕이었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에자나의 재위 연대 자체는 아직 모릅니다. 356년은 그때 재위 중이었다는 하한을 줄 뿐입니다. 십자가가 새겨진 동전의 연대와 근거도 화폐학 자료(도록·발굴 보고)가 있어야 확인됩니다.
Rugare Rukuni, 「Negus Ezana: Revisiting the Christianisation of Aksum」, *Verbum et Ecclesia* 42-1(2021), CC BY · E. A. Wallis Budge, 『A History of Ethiopia, Nubia and Abyssinia』(1928), archive.org 전문 — 뒤의 책은 1928년 것이라 지금 학계의 정설이 아닙니다
한눈에 보기
무슨 일이 있었나
악숨의 왕이 기독교를 받아들여 화폐에 십자가를 새겼다.
왜 중요할까
오늘날 에티오피아 정교회로 이어지는 오랜 전통의 출발점이다.
핵심 키워드
- 악숨
- 기독교
같은 시기, 다른 나라에서는
4세기 언저리연대가 겹치는 사건입니다. 같은 때에 일어났다는 뜻이지, 서로 원인과 결과라는 뜻은 아닙니다. 누르면 그 사건의 상세페이지로 갑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임금
4세기같은 해에 다른 나라에서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나라마다 한 사람씩만 실었습니다. 왕조가 여럿 겹치던 나라는 왕조 연표에 나머지가 있습니다.
- 이란(페르시아) 샤푸르 2세310~379
- 인도 찬드라굽타 1세320~335
- 일본 닌토쿠 천황313~399
- 중국 성제325~342
- 한국 미천왕300년~331년
- 로마 콘스탄티누스 1세307~337
- 비잔티움 제국 콘스탄티누스 1세324~337
확인 문제
이 문제는 이 사건의 기록에 적힌 값으로 만든 것입니다. 답을 고르면 바로 알려 줍니다.
1.「악숨의 기독교 수용」은 언제 일어난 일일까요?
2.「악숨의 기독교 수용」이 일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3.「악숨의 기독교 수용」은 「동학 창도」보다 나중에 일어난 일이다.
4.「악숨의 기독교 수용」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5.「악숨의 기독교 수용」과 관련된 나라(정치체)는 어디일까요?
참고자료
이 사건이 속한 시기와 주제를 다루는 자료입니다. 본문의 개별 문장을 어디에서 확인했는지는 아직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료가 둘이어도 교차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앞의 글자는 자료 등급으로, A는 당대 사료와 공식 문서, B는 학술 연구와 국가기관 해설, C는 백과사전과 개론 교재를 뜻합니다.
- CWorld History, Volume 1: to 1500 · OpenStax / Rice University · 2023 · CC BY-NC-SA 4.0링크
- BHeilbrunn Timeline of Art History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current · site terms링크
- ARugare Rukuni, 「Negus Ezana: Revisiting the Christianisation of Aksum」, *Verbum et Ecclesia* 42-1 (2021), a2083 · University of South Africa / AOSIS (CC BY 오픈액세스) · 2021 · CC BY링크
- CE. A. Wallis Budge, 『A History of Ethiopia, Nubia and Abyssinia』(1928) — 에자나의 동전과 십자가 · archive.org 스캔 (identifier: in.ernet.dli.2015.499166, Digital Library of India) · 1928 · 퍼블릭 도메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