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의 초기 왕국들
Early kingdoms of the archipelago · 4~7세기
- 언제
- 4~7세기
- 어디서
- 자바·칼리만탄
- 어느 나라
- 쿠타이·타루마나가라
- 무슨 사건
- 군도의 초기 왕국들
대략의 연대 — 정확한 해를 특정하기 어려워 대략의 시기로 표시합니다.
이야기로 읽는 역사 — 왕이 자기를 견준 상대
4세기에서 7세기 무렵, 오늘날 인도네시아 지역에 왕국들이 나타납니다. 이 연표는 그렇게 적어 두었지만, 연구자들은 남아 있는 비문들을 대체로 5세기의 것으로 봅니다. 돌에는 연도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대는 글자 모양을 견주어 어림잡은 것입니다. 백 년 전의 한 연구자는 4세기와 5세기 사이에서 망설이다 400년쯤으로 잡았고, 그 뒤로도 그 값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남긴 것이 돌에 새긴 글입니다. 칼리만탄의 쿠타이, 자바 서쪽의 타루마나가라 같은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 글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였습니다. 인도의 말이고, 글자도 인도에서 쓰던 것이었습니다. 이 글자를 팔라바 문자라고 부릅니다. 인도 남쪽 팔라바 왕조의 글씨와 가장 닮았다고 보아 붙인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오래된 돌 비문은 정작 인도 남쪽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적었는지 보면 더 눈길이 갑니다. 쿠타이의 물라바르만 왕은 자기가 싸움터에서 다른 왕들을 이겨 조공을 바치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유디슈티라 왕이 그랬던 것처럼.
유디슈티라는 인도의 오래된 이야기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왕입니다. 칼리만탄의 왕이 자기 업적을 인도 이야기 속 인물에 견준 것입니다.
타루마나가라의 푸르나바르만 왕도 비슷합니다. 적의 화살이 뚫지 못하는 이름난 갑옷, 적의 도시를 무너뜨리는 일, 적들에게 가시 같은 존재. 이런 말로 자기를 적었습니다. 라오스 쪽 비문에서도 왕을 아르주나에 견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서로 멀리 떨어진 곳의 왕들이 같은 이야기 속 인물을 끌어다 쓴 것입니다.
예전에는 인도 사람들이 와서 지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다르게 봅니다. 이 지역 지배자들이 그 방식을 스스로 골라 썼다는 것입니다. 쿠타이 비문에는 물라바르만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름도 있는데, 할아버지 쿤둥가의 이름만 산스크리트어가 아닙니다. 받아들인 쪽이 원래 이곳 사람이었다고 보는 근거입니다. 이 무렵은 로마에서 인도를 거쳐 중국까지 이어지는 교역이 커지던 때이기도 합니다.
자기를 이야기 속 영웅에 견주는 일은 남이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으로 자기를 높일지 고른 것이고, 그 선택이 돌에 남았습니다. 문화가 한 방향으로만 밀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기 먼 곳의 문자와 종교를 받아들이는 쪽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더 자세히 — 돌에 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
색이 다른 대목은 자료에 적힌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이 시기를 몇 세기로 잡을지가 자료마다 다릅니다. 왜 다른지는 자료 자신이 밝혀 놓았습니다.
돌에 연도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도 인도차이나에서도 문제의 이른 기록들에는 어떤 날짜도 적혀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글자 모양의 증거만으로는 그 문서들에 대략의 연대만 매길 수 있으므로, 우리가 딛고 선 땅은 그리 단단하지 않다.
글자 모양으로 매긴 순서는 참파의 바드라바르만, 다음이 쿠타이의 물라바르만, 그다음이 자바의 푸르나바르만입니다. 사이는 각각 어림잡아 반세기 정도로 보았습니다. 케른이라는 학자가 처음에는 4세기라 했다가 4세기와 5세기 사이에서 망설인 끝에 서기 400년으로 정했고, 보겔이 그 견해를 따랐습니다. 그 뒤의 연구는 5세기로 적습니다. 어느 쪽이든 어림값입니다.
돌에 새긴 글자 자체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때 이 섬들에서 쓴 서체를 무엇이라 부를지 정한 자리가 이 논문입니다. 저자는 자바 금석학에서 쓰던 「벵기 문자」라는 말을 아주 버리고 대신 팔라바 문자라 부르자고 제안합니다. 남인도의 옛 서체 가운데 팔라바 왕들의 이른 기록에 쓰인 글자가 쿠타이의 것과 가장 가깝다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붙습니다. 정작 팔라바의 돌 비문은 7세기에야 나타납니다. 코로만델 해안에는 쿠타이 비문과 대략 같은 시기로 볼 만한 돌 기록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르네오의 이 비문들이 돌에 새긴 그란타 문자의 가장 이른 예가 됩니다. 인도에서 건너온 글자의 가장 오래된 실물이 인도가 아니라 이 섬에 있는 셈입니다.
이 왕들이 무엇을 자랑했는지도 비문에 있습니다. 물라바르만은 싸움터에서 다른 왕들을 이겨 조공을 바치게 했으니, 유디슈티라 왕이 그러했던 것과 같다고 새겼습니다. 자바의 푸르나바르만 비문은 적의 무리가 쏘는 화살이 뚫지 못하는 이름난 갑옷, 적의 도시들을 무너뜨리는, 적들에게 가시가 되는이라 했습니다. 라오스의 밧푸 비문은 다난자야(아르주나)처럼 적군을 무찌른다고 적었습니다.
모두 인도의 서사시에 나오는 이름들입니다. 자기를 설명하는 데 먼 곳의 이야기를 끌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름을 세 대에 걸쳐 놓고 보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물라바르만과 그 아버지 아슈바바르만은 인도 계통의 이름인데, 할아버지 쿤둥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겔은 할아버지의 이름은 분명히 「이방의」 소리가 난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그가 내린 결론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이 비문들이 가리키는 인물들은 힌두 군주라기보다 힌두화된 군주였다. 그리고 이것이 이 지역에 힌두교가 평화롭게 스며들었다는 생각과 들어맞는다고 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와서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여기 있던 사람들이 인도의 것을 골라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골라 쓰기가 시작된 자리에 할아버지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보겔의 글은 1918년 것이라 신뢰도를 낮게 두었습니다. 「인도화」를 둘러싼 최근 연구의 갈래, 그리고 이 연표가 잡은 4~7세기 가운데 7세기라는 끝의 근거는 아직 대지 못했습니다.
「State Formation in First Millennium Southeast Asia: A Reappraisal」, *Social Evolution & History*(2019) · J. Ph. Vogel, 「The Yūpa Inscriptions of King Mūlavarman, from Koetei (East Borneo)」, *Bijdragen tot de Taal-, Land- en Volkenkunde* 74(1918), archive.org 전문
한눈에 보기
무슨 일이 있었나
산스크리트어 비문을 남긴 초기 왕국들이 나타났다.
왜 중요할까
인도에서 온 문자와 종교가 받아들여진 흔적이다.
핵심 키워드
- 쿠타이
- 초기 국가
같은 시기, 다른 나라에서는
4~7세기 언저리연대가 겹치는 사건입니다. 같은 때에 일어났다는 뜻이지, 서로 원인과 결과라는 뜻은 아닙니다. 누르면 그 사건의 상세페이지로 갑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임금
4~7세기같은 해에 다른 나라에서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나라마다 한 사람씩만 실었습니다. 왕조가 여럿 겹치던 나라는 왕조 연표에 나머지가 있습니다.
- 이란(페르시아) 야즈데게르드 1세399~420
- 인도 찬드라굽타 2세 비크라마디트야380~415
- 일본 리추 천황400~405
- 중국 도무제(탁발규)386~409
- 한국 광개토왕391년~412년
- 로마 호노리우스395~423
- 비잔티움 제국 아르카디우스395~408
- 아일랜드 니얼 노이기얼러흐376~405
확인 문제
이 문제는 이 사건의 기록에 적힌 값으로 만든 것입니다. 답을 고르면 바로 알려 줍니다.
1.「군도의 초기 왕국들」은 언제 일어난 일일까요?
2.「군도의 초기 왕국들」은 「인구 자연 감소 시작」보다 나중에 일어난 일이다.
3.「군도의 초기 왕국들」이 일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4.「군도의 초기 왕국들」과 관련된 나라(정치체)는 어디일까요?
5.「군도의 초기 왕국들」은 어느 지역의 역사일까요?
참고자료
이 사건이 속한 시기와 주제를 다루는 자료입니다. 본문의 개별 문장을 어디에서 확인했는지는 아직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료가 둘이어도 교차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앞의 글자는 자료 등급으로, A는 당대 사료와 공식 문서, B는 학술 연구와 국가기관 해설, C는 백과사전과 개론 교재를 뜻합니다.
- CWorld History, Volume 1: to 1500 · OpenStax / Rice University · 2023 · CC BY-NC-SA 4.0링크
- BHeilbrunn Timeline of Art History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current · site terms링크
- A「State Formation in First Millennium Southeast Asia: A Reappraisal」, *Social Evolution & History* (2019), pp.217–240 · Uchitel Publishing House (오픈액세스 PDF) · 2019 · 공개 학술지링크
- CThe Yūpa Inscriptions of King Mūlavarman, from Koetei (East Borneo) · J. Ph. Vogel / Koninklijk Instituut voor Taal-, Land- en Volkenkunde (BKI 74) · 1918 · public domain (1918년 간행)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