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않던 선을 넘다
로마에는 오래 지켜진 선이 있었습니다.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로마 시내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원전 88년, 술라가 그 선을 넘었습니다. 동방 원정의 지휘권을 두고 마리우스 쪽과 다투다 자기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는 반대편을 몰아낸 뒤 동방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로마는 다시 마리우스 쪽이 잡았습니다.
기원전 82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콜리네 문 앞에서 벌어진 싸움에 이겨 로마를 다시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독재관이 되었습니다.
그가 한 일 가운데 오래 기억된 것은 명단입니다. 없앨 사람들의 이름을 공고문으로 붙여 두고, 그 사람을 죽이면 상을 주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게 한 것입니다.
이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 죄를 다툴 방법이 없었습니다. 개인의 원한이나 재산을 노린 밀고도 섞였습니다.
그는 원로원의 권한을 키우고 호민관의 힘을 줄이는 개혁을 한 뒤, 기원전 79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만든 제도는 곧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넘은 선은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십 년 뒤 카이사르가 같은 길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