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의 확산
Global Financial Crisis · 2008년
- 언제
- 2008년
- 어디서
- 미국→전 세계
- 어느 나라
- 전 세계
- 무슨 사건
- 세계 금융위기의 확산
연도가 특정된 연대
이야기로 읽는 역사 — 나눈 것이 아니라 퍼뜨린 것
2000년대에 여러 나라에서 집값이 올랐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은 뒷날 이렇게 적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집값이 그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올랐고, 집을 새로 짓는 데 드는 값이나 세를 놓아 버는 돈으로 설명되는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고요.
그때 새로운 방식이 퍼졌습니다. 갚을 힘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의 빚을 아주 많이 모아 한 덩이로 묶고, 그 덩이를 밑천 삼아 등급이 높은 증권과 낮은 증권을 섞어 만들어 파는 것입니다. 덕분에 그동안 돈을 빌릴 수 없던 사람들에게도 길이 열렸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대출을 만들어 넘긴 쪽이 못 갚을 위험을 거의 자기 몫으로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위험이 남의 것이 되자, 일이 잘 될수록 대출의 질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보고서는 이것을 결정적인 흠이라고 불렀습니다.
위험을 재는 일도 어긋나 있었습니다. 새로 만든 상품은 지나온 기록이 없어서 얼마나 위험한지 아예 계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주 드문 일은 사람들이 셈한 것보다 실제로 더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큰 재난에 대비하는 값이 너무 싸게 매겨져 있었습니다.
경고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이 언제까지나 빚을 늘릴 수는 없다는 것, 집값이 설명되지 않는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보이던 신호였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제도를 뜯어고치자고 나서지 않은 까닭을 보고서는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지금 있는 장치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누가 그런 모험을 하겠느냐고요.
그다음은 순서대로 왔습니다. 2008년 3월 큰 투자은행 하나가 다른 회사에 넘어갔고, 9월 15일에는 리먼브라더스가 무너졌습니다. 그 뒤 한 달 반 동안 세계가 한꺼번에 믿음을 잃었고 금융 체계는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10월 말부터는 금융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가 심하게 내려앉았습니다.
가장 오래 남을 대목은 이것입니다. 여러 사업을 한 회사에 모아 두면 위험이 나뉘어 안전해진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보고서는 그것이 착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위기가 닥치자 모든 사업 부문이 한꺼번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위험을 잘게 나눈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누어 흩어 놓으면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넓게 퍼진 것이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6월,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모이는 기구가 스스로 낸 반성문이기도 합니다. 그 뒤에 무엇을 고쳤는지는 같은 기구의 2011년 보고서에 있습니다. 은행이 지녀야 할 밑천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기로 했습니다. 위기 때 겉으로는 넉넉해 보이던 밑천이 실제로는 손실을 받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규제가 신용평가사의 등급에 기대는 것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등급 하나가 내려가 문턱 아래로 떨어지면 그 증권을 모두가 한꺼번에 내다 파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기 위험을 여러 곳에 나누면 위험이 줄어들까요?
더 자세히 — 잘 돌아가는 동안에는
색이 다른 대목은 자료에 적힌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이 보고서는 한 문장으로 짚습니다. 여러 설명 가운데 「가장 큰 결함」이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결함은, 대출을 만들어 낸 쪽이 대체로 채무불이행 위험을 거의 떠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호황이 이어지면서 대출의 질은 점점 나빠졌다.
빌려주는 사람이 그 빚이 떼일 위험을 갖고 있지 않으면, 더 위험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 손해가 아니게 됩니다. 나쁜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위험을 잴 수 없었던 사정도 적혀 있습니다. 새로 만든 상품들은 과거의 기록이 없어 통계로 위험을 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문 일은 정규분포가 예측하는 것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드물게 일어나는 재앙에 대한 보험은 값이 너무 싸게 매겨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왜 아무도 멈추지 않았을까요. 보고서 자신이 그 물음을 적어 두었습니다.
기존 장치가 그토록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누가 그런 변화를 무릅쓰려 하겠는가?
잘 돌아가는 동안에는 고칠 이유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장이 이 보고서에서 가장 정직한 대목입니다.
무너진 뒤에 드러난 것도 있습니다. 여러 사업을 함께 하면 위험이 흩어진다고 여겼는데, 보고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분산의 이점이라 여겨졌던 것은 착각이었다. 위기가 닥치자 모든 사업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
한군데가 무너지면 나머지가 받쳐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때에 함께 무너졌습니다.
그러면 그 뒤에 무엇을 고쳤을까요. 두 해 뒤의 보고서에 처방이 적혀 있습니다.
먼저 은행이 쌓아 두어야 할 밑천입니다. 새 규칙은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도 크게 높였고, 특히 보통주 자본을 훨씬 더 강조했습니다.
왜 질이 문제였는지도 같은 자리에 적혀 있습니다. 위기 동안 손실은 은행의 보통주 자본을 줄였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자본에 다른 형태의 금융상품을 넣어 겉보기에 높은 기본자본 비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집니다. 보통주가 아닌 기본자본 상품들은 흔히 은행의 손실을 함께 떠안지 않았다.
넉넉해 보이던 밑천이 정작 손실을 받아 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숫자는 있었는데 그 숫자가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또 하나 고치기로 한 것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입니다. 규제에 등급을 쓰다 보니 시장이 등급에 기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도 함께 있습니다. 평가사의 등급 강등이 어떤 증권 발행자의 등급을 기준선 아래로 밀어내면, 그 발행자의 증권에서 광범위한 자금 회수라는 「절벽 효과」가 생기고, 가격이 급락하며 다시 자금이 빠져나간다.
한 회사가 등급을 한 칸 내리면 규칙에 따라 여러 곳이 동시에 팔아야 하고, 그래서 값이 더 떨어집니다. 위험을 재려고 둔 장치가 위험을 키우는 자리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위험을 나누었다고 여긴 것이 실은 퍼뜨린 것이었다는 이야기의 뒷장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를 적은 보고서와, 그래서 무엇을 바꾸기로 했는지를 적은 보고서가 두 해 사이에 나란히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각국의 구제금융 규모와 실업은 이 두 보고서에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두 보고서 모두 규제를 만드는 쪽이 스스로 낸 글이라,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만 옮기고 그 평가는 쓰지 않았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제79차 연차보고서』(2009-06-29)와 『제81차 연차보고서』(2011), bis.org
한눈에 보기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가 세계 금융과 실물경제로 확산되었다.
왜 중요할까
금융의 상호연결성과 규제·감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핵심 키워드
- 금융위기
- 리먼 브러더스
같은 시기, 다른 나라에서는
2008년 언저리연대가 겹치는 사건입니다. 같은 때에 일어났다는 뜻이지, 서로 원인과 결과라는 뜻은 아닙니다. 누르면 그 사건의 상세페이지로 갑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임금
2008년같은 해에 다른 나라에서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나라마다 한 사람씩만 실었습니다. 왕조가 여럿 겹치던 나라는 왕조 연표에 나머지가 있습니다.
- 일본 아키히토1989~2019
-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1946~2016
- 에스파냐 후안 카를로스 1세1975~2014
- 영국 엘리자베스 2세1952~2022
- 베냉 왕국 에레디아우와1979~2016
- 통가 시아오시 투포우 5세2006~2012
확인 문제
이 문제는 이 사건의 기록에 적힌 값으로 만든 것입니다. 답을 고르면 바로 알려 줍니다.
1.「세계 금융위기의 확산」은 언제 일어난 일일까요?
2.「세계 금융위기의 확산」은 「조선 건국」보다 먼저 일어난 일이다.
3.「세계 금융위기의 확산」이 일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4.「세계 금융위기의 확산」과 관련된 나라(정치체)는 어디일까요?
5.「세계 금융위기의 확산」과 관련된 말은 무엇일까요?
참고자료
이 사건이 속한 시기와 주제를 다루는 자료입니다. 본문의 개별 문장을 어디에서 확인했는지는 아직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료가 둘이어도 교차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앞의 글자는 자료 등급으로, A는 당대 사료와 공식 문서, B는 학술 연구와 국가기관 해설, C는 백과사전과 개론 교재를 뜻합니다.
- CWorld History, Volume 2: from 1400 · OpenStax / Rice University · 2022 · CC BY-NC-SA 4.0링크
- CWorld History Since 1500: An Open and Free Textbook · East Tennessee State University · 2022 · CC BY 4.0; images separate링크
- A국제결제은행(BIS) 제79차 연차보고서 (2008년 4월~2009년 3월), 2009년 6월 29일 바젤 ·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 2009 · BIS (출처 표시 시 발췌 인용 허용)링크
- BBIS 『81st Annual Report』 (2011) — 위기 뒤의 규제 개편 ·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 2011 · BIS terms링크